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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23,29 강원교육 1000인 원탁토론회 (강원일보)

출처 : http://www.kwnews.co.kr/nview.asp?s=501&aid=217120500000

[특집]`서로 소통하며 인성을 가꾸는 교실' 강원교육의 미래를 열다

도교육청 1000인 원탁회의

2017-12-6 (수) 20면 -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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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은 지난달 17일과 23일, 2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춘천권, 원주권, 강릉권 등 3개 권역에서 `강원교육 1000인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춘천·원주·강릉권 3차례 진행…교사·주민·학생들 모여 의제선정토론
'활동 중심 수업·교사-학생 소통 강화' 등 일선학교 혁신 핵심과제 꼽혀 
지역사회·학부모 생생한 목소리 담아…민병희 교육감 즉석 정책반영 눈길


미래 강원교육의 핵심 과제를 찾기 위해 도교육청이 최근 `사람 중심 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강원교육 1000인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17일과 23일, 2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춘천권, 원주권, 강릉권 등 3개 권역에서 열린 원탁회의에는 교육 관계자와 주민 학생 등 1,000여명 참석했다. 이들은 원탁테이블에 10명씩 앉아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고 이후 민병희 교육감과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강원교육의 미래를 고민하고 주요 의제를 도출한 원탁회의의 핵심 의제 선정 방식과 그 내용을 알아봤다.

■핵심 과제 선정 방식=도교육청이 진행한 `강원교육 1000인 원탁회의'는 일반적인 토론회와 달리 주요 의제를 참석자들이 선택했다. 참석자들은 `2030년 강원 미래교육의 과제'라는 대주제 아래 각 테이블별로 제비뽑기를 통해 학교와 도교육청 지역사회 등의 항목만을 할당받았다.

도교육청의 의도는 참석자들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콘텐츠를 채우도록 하는 것. 자칫 토론 자체가 중구난방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교육청은 ARS 무선 투표기, 1시간가량 진행된 원탁별 토론 결과를 모두 모아 비슷한 내용으로 묶기 등의 안전 장치를 도입했다. 또 가장 공감도가 높은 과제에 대해 참석자당 한 표씩 행사할 수 있도록 현장과 인터넷으로 실시간 투표를 실시, 다양했던 주제를 좁혀 나갔다. 즉 첫 주자인 춘천권이 1차 핵심 과제를 선정하면 2차 회의인 원주권은 이를 바탕으로 2차 핵심과제를 모았고 마지막 강릉권은 현장 및 인터넷 투표를 통해 최종 핵심 과제를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토론 주제 선택 방식이 참신하게 진행된 점과 제기된 핵심 주제가 모아지는 과정이 민주적으로 이뤄진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주요 핵심 과제=1,000여명의 참석자가 꼽은 강원 미래교육의 핵심 과제는 `행복한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자율화 및 혁신'이었다. 세부 과제로는 `미래역량 강화 위한 활동 중심 수업', `다양한 형태의 학교 설립'`교사-학생 소통 프로그램 강화' 등도 제안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미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반영됐다.

두 번째 핵심 과제는 `배려와 공감의 인성교육 강화'다. 이와 관련, 토론자들은 `서로 존중하는 민주적 학교문화', `교육 시스템의 대변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 혁신과 인성,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의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또 참석자들은 교육청에는 `교육공동체와의 충분한 공감 소통'을, 지역사회에는 `방과후·돌봄 정책'을 주문했다. 

이 밖에 학생들은 `등하교 시간을 조정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 `주당 2일은 오전 수업만 진행하고 오후에는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 중 `등수에 따른 졸업식 시상제를 폐지해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민병희 교육감이 현장에서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참석자들이 선정한 핵심 과제가 `일선 학교의 교육 혁신과 인성 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청과 지역사회가 소통에 기반한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책 반영 요청 한목소리=미래 강원교육의 핵심을 찾기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교육 관계자와 학부모 학생 등은 새로운 형태의 토론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원주 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 김지희씨는 “평소 다른 학부모들과 일상에서 나누던 이야기들이 의미 있게 정리되고 도교육청에 전달되는 과정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김윤희씨는 “전문가 영역인 줄 알았던 교육정책이 아주 가깝게 다가왔다”고 했고, 토론회 진행을 맡은 정완숙 디모스 대표는 “교육감이 교육 구성원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기회였다는 점만으로도 토론회는 성공적”이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제시된 의견이 지역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되기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강릉 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 백진경씨는 “토론회에 나왔던 다양한 의견이 강원교육의 정책으로 잘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고, 삼척 남고 김경민 교사는 “활발한 토론을 통해 제기된 많은 의견이 정책에 반영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도교육청도 토론회를 통해 참석자들의 의견에 적극 화답했다. 홍은광 도교육청 기획총괄 담당 서기관은 “집단지성으로 도출된 이번 핵심 과제들은 앞으로 강원교육 10년을 내다보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철기자 chiwoo1000@kwnews.co.kr